2009년 10월 6일 화요일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전혜린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전혜린

 

산다는 것은 그렇게도 끔찍한 일,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만큼 더 나는 생을 '사랑'한다.

 

'집착'한다. 산다는 일,

호흡하고 말하고 미소할 수 있다는 일 귀중한 일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 아닌가.

지금 나는 아주 작은 것으로 만족한다.
 

한 권의 새 책이 맘에 들 때,

또 내 맘에 드는 음악이 들려 올 때,


또 마당에 핀 늦장미의 복잡하고도 엷은 색깔과 향기에 매혹될 때,

또 비가 조금씩 오는 거리를 혼자서 걸었을 때,

나는 완전히 행복하다.

맛있는 음식, 진한 커피, 향기로운 포도주,
햇빛이 금빛으로 사치스럽게

그러나 숭고하게 쏟아지는 길을 걷는다는 일,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



그리움 / 전혜린

거리만이
그리움을 낳는 건 아니다.
 
아무리 네가 가까이 있어도
너는 충분히, 실컷 가깝지 않았었다.
 
더욱 더욱 가깝게 거리만이 아니라
모든 게 의식까지도
가깝게 가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움은.....


***

[출처] 그리움 - 전혜린



전혜린 (田惠麟 1934∼1965)







         수필가. 평안남도 순천(順川) 출생. 1953년 경기여자고등학교를 졸업,




서울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하였다.



1955년 전공을 독문학으로 바꾸어 독일 뮌헨대학에 유학하였다.



서울대학교·이화여자대학교 강사를 거쳐 1964년 성균관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1965년 31세로 자살하였다.



정신의 완벽한 자유를 갈망하여 생을 불태운 총명한 지식인이라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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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물넷에 만난 전혜린
  • 불꽃처럼 살다간 여인 전혜린

  • 그 여자 전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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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3개:

    1. trackback from: 인터넷 소설 DuAL & dUaliTy 2화
      -2- 레드문 그만한 워밍업에도 불구하고 바깥세상은 어지럽다. 소음은 소음대로 시끄럽고 공기는 너무도 탁해서 가래침을 몇번이나 내 뱉어야 시원했다. 태양은 스탠드 보다 크고 넓었으며 뜨거웠다. 다행이 쌀쌀한 바람 때문에 쉽게 식어버렸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포스트 잇에 다소곳이 적어놓은 레드문을 찾기위해서 한참을 헤메이다가 사람들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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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back from: 인터넷 소설 DuAL &amp; dUaliTy 3화
      -3- 호기심. 웨이트리스는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그는 누군가에게 흥미를 끄는 성격은 아니었다. 더욱이 호감가는 스타일도아니다. 필시 웨이트리스의 취향이 독특하리라 생각했다. 어쩌면 호기심이 발동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여자가 의자를 당겨 앉자 그는 다시 재채기를 했다. 이내 여자는 다시 뒤로 물러나야 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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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rackback from: 지적인 여자들이 빠지는 연애의 함정
      지적인 여자(혹인 일반여자)들이 빠지는 연애의 함정 남자 중에서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소수는 맑은 영혼과 지성과 여성적인 섬세한 신경을 지닌 형으로 언제나 정신적으로 우월한 까닭에 행동에서 위축되어 버린다. 그리고 동시에 바로 그렇게 여자를 잘 통찰하는 남자들이 대개의 경우에는 여자를 붙잡아두는 힘이나 의욕에 있어서 약하고 결단력이 없어서 연애에 성공할 수 없다. 또한 여자 중에서 이런 남자들의 끊임없는 회의와 비판과 관찰과 분석의 대상으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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