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31일 토요일

Halloween 2009 in Honolulu & '잊혀진 계절'

 

 

 

 

 

 

 

 

 

 

 

 

 

 

 

 

 

 

 

 

2009. 10. 30 할로윈 이브.

저의 직장 풍경을 YouTube에 올렸습니다.

올해는 할로윈이 토요일이기때문에 대부분 직장에서는

오늘 금요일에 흐믓하고 정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음식도 넉넉히 맛있게 먹었고요.

Treat or tricking 온 이웃 데이케어센터 어린이들에게

캔디도 듬뿍듬뿍 나눠주고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직원들이 일하면서 틈틈이 장식을 했는데

제가 딸 아이와 색칠한 포스터도 화면속에 나옵니다.

Happy Halloween!

 

고등학교 후배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

생일

 

생일/크리스티나 로제티

 내 마음은 물가의 가지에 둥지를 튼
한 마리 노래하는 새입니다.
내 마음은 탐스런 열매로 가지가 휘어진
한 그루 사과나무입니다.
 내 마음은 무지갯빛 조가비,
고요한 바다에서 춤추는 조가비입니다.
 내 마음은 이 모든 것들보다 행복합니다.
이제야 내 삶이 시작되었으니까요.
  내게 사랑이 찾아왔으니까요.
 
My heart is like a singing bird
Whose nest is in a watered shoot;
  My heart is like an apple-tree
Whose boughs are bent with thickset fruit;
  My heart is like a rainbow shell
That paddles in a halcyon sea;
  My heart is gladder than all these
Because the birthday of my life
  Is come, my love is come to me…

 
이 코너에서 한 번도 외국 작품을 소개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시'만을 소개해도 공간이 모자라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영국 여성시인 크리스티나 로제티(1830∼1894)의 작품을 싣습니다. 얼마 전에 돌아가신 고(故) 장영희 교수께서 자신의 책 제목으로 삼을 만큼 좋아한 시였기 때문입니다. 장 교수께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정한 생일은 지상에서 생명을 얻은 날이 아니라 사랑을 통해 다시 태어난 날입니다."

글=장재선 기자, 그림=김명화 화백

우리나라의 사랑시 (연재)

어머니/ 김초혜 우리나라의 사랑시(장) | 2009-10-13 22:35:58
장재선(jeijei2) http://cafe.munhwa.com/literarture/4145 

사랑시(연재) 전문보기>> http://cafe.munhwa.com/literarture/4145 
어머니/김초혜


한 몸이었다

서로갈려

다른 몸 되었는데

주고 아프게

받고 모자라게

나뉘일 줄

어이 알았으리



쓴 것만 알아

쓴 줄 모르는 어머니

단 것만 익혀

단 줄 모르는 자식



처음대로

한몸으로 돌아가

서로 바꾸어 태어나면 어떠하리


소설가 조정래 선생께서 자전 에세이 '황홀한 글감옥'에 소개하고 있는 김초혜 시인의 작품입니다.
중학교 교과서에 실려있는 명작이지요. 조 선생은 이렇게 적었습니다. '시는 크고 깊은 의미를 응축하는 문학입니다. 그런데 소설은 그 반대로 사건이나 상황을 펼치고 묘사하며 전개하는 문학입니다...그래서 시인은 소설보다 시가 우월한 문학이라고 거만할 수 있는 것이고, 소설가는 회복할 길 없는 열등감을 시인에게 느끼는 것입니다. 제가 왜 아내한테 꼼짝 못하고 사는지 이제 한층 더 확실하게 아셨을지요? 그 증거를 분명하게 하기 위해 제가 떠받드는 김초혜 시인의 시 한 편을 여기 적습니다. 여러분도 즉각 동의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자신의 소설문학이 이룬 산봉우리에 대한 자부심이 있기에 훌륭한 시작품의 우월성을 이렇게 익살스럽게 언급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큰 시인인 아내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넉넉하게 표현할 수 있는 대인다움이 여실합니다.


  리차드(chunggoo2001) 2009-10-15 18:19
시가 소설보다 우월하다(?) 역시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자부심의 표출이겠지요 간결하면서도 어머니에 대한 많은것을 알려주고있네요.
  들풀(sssn1205) 2009-10-14 10:02
김초혜 시인님의 어머니...쓴 것만 알아 쓴 줄 모르는 어머니 단 것만 익혀 단 줄 모르는 자식/ 고스란히 어머니의 모습을 ...자식의 모습을...말씀하시며 숙연하게합니다
  민충기(ckmin) 2009-10-14 01:17
주위에 몇 분의 얼치기 시인 (이 표현은 詩를 모독하려는 것이 결코 아니고 스스로 시인이라고 자부하는 분들을 꼬집은 것입니다)이 몇 분 있어요. 추천을 받았다고 하니까 그러려니 하고 작품도 분명히 있기는 하거든요. 그런데 소설가로 자칭하고 작품을 보여주는 분들은 거의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소설이 힘들다고 짐작하는 것입니다. 딴 것보다 시간도 더 많이 소모가 되고, 시를 쓸 때보다는 재료비도 분명히 더 들지 않겠습니까? 최명희 선생도 작품쓰는 고통에 대해서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것 같다”고 하셨지요. 한때 글보다는 기인으로 평가받은 이외수 작가의 수고 - 한겨울에 웃통을 벗어가며 추위를 겪어내고, 배고픔을 견뎌냈기에, 그분의 문장과 표현 하나하나마다 진실과 절실함이 있지 않나요?
  민충기(ckmin) 2009-10-14 01:13
김초혜 시인이 먼저 등단을 하고 촉망받는 신예일 때, 조정래 선생님은 본격적인 활동 전이었다고 하더군요. 새해가 되어 문단의 원로(황순원 선생이 맞나요?)분에게 인사를 드리러 가도, 시인이 먼저 소개가 되는 시절이 있었다고요. 손주와 함께 찍은 사진 - '태백산맥'과 '아리랑'의 원고를 뒤로 하고 웃고 있는 작가 - 은 꽤 유명한데, 고교시절에 역도선수로 활약했던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거든요. 아름다운 시와 소설이 있어서 참으로 행복하기만 하답니다. 시인들에게 또 소설가분들에게 끝없는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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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시(연재) 전문보기>> http://cafe.munhwa.com/literarture/4145 

4145

어머니/ 김초혜 [4] 장재선 2009/10/13 520
4113 장재선, 사랑에게- 5년 만의 종언 [13] 장재선 2009/09/16 537
4110 장인수, 나는 아주 나쁘다 [3] 장재선 2009/09/11 353
4102 오세영, 9월 [3] 장재선 2009/09/07 319
4092 등산화/권경업 [3] 장재선 2009/09/06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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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3 아버지1/이문희 [4] 장재선 2009/08/05 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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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9일 목요일

140자 소설@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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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 우산이 없는 인생은 젖는 수 밖에 없다.



비다. 아파트 길 건너 노점상은 쏫아붓는 비에 일찌감치 장사를 걷고 있다. 옷도 사람도 몇 안되는 물건도 다 젖었다. 그는, 처진 머리만큼 마음도 무거우리라. 그 뒤. 삼층으로 된 고급 아파트 주차장 안에선 고급차들이 유유히 비를 피하고 있다.

비다. 그 많던 사람들로 분비던 거리는 한바탕 소동과 함께 한산해지고 빗방울만 요란하게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전깃줄 위에 참새 한 마리. 여기저기 고개를 돌리는 품새가 갈 데가 없나 보다. 그의 부리에서 빗물인지 모를 눈물이 떨어지고 있다.

비다. 장사를 접은 노점상이 수레를 끌고 집으로 가고 있다. 아니다. 흘러간다고 해야 맞겠다. 하수도로 흘러드는 빗물이나 그나 비가 오면 이 거리에서 사라져야 할 자락이니 별반 다른 처지가 아니다. 참새 부리 눈물이 그의 머리 위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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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 yamada takuo
Copyright ©2005 yamada tak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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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비다. 노점상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있다. 비가 오는 날 풍경은 평소보다 가까운 곳에서, 평소보다 빨리 희미해진다. 슬퍼할 틈도 주지 않고 가버리는 풍경은 아쉬운 법. 비 오는 날, 노래의 슬픔을 즐기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김현식 말이다.

●다들 이잠 다읽 을줄 두 스뉴 는가아돌 로꾸거 이상세

잠에서 깨니 비도 갰다. 거리를 보았다. 비도 없고 노점상도 없고 참새도 없다. 법도 없고 상식도 없다. 생각이 이만큼 미쳤을 때 삼 층 고급 아파트 주차장에서 고급 승용차가 비 한 방울 묻지 않은 광택을 드러내며 거리로 나선다. 관능적이다. (끝)/소각장지기 씨 블로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