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인장 - 1
아무도 없는 빈들에서
수도 없는 가시창을 세우고 있네.
태고부터 발아래
보물을 감추고 있는 양
숨을 죽이고 서 있는
너는
밤낮으로
겁장이.
♧ 선인장 - 2
목이 탄다.
110도의 빈들이 탄다.
기억 따라 개여울이 흐르면
선인장은
긴 밤으로 길을 떠난다.
피맺힌 한을
내심에 간직하고
침묵을
외로움을
가시 끝마다 토해내면서
신기루 속에 오아시스가 멀어서
가슴이 더 탄다.
♧ 선인장 - 3
봄 오는 거리에
스산한 바람이
세 송이 꽃을 피우고
해가 가득 찬 계절에는
보라꽃, 분홍꽃만 남아
노랑꽃을 피우던
너를 찾고 있다.
언제나
웃을 줄도 모르던
무장한 채 핀 꽃이여,
물이 싫어
어둠이 싫어
전등불마저 외면하고
가시외투를 벗어 버렸는가.
애잔한 꽃이여,
멀리 떠나서
한 마디 말도 잊었는가.
이른 봄부터
노랑꽃을 피우던 너를
오늘밤에 다시 만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