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밭애향시화전 출품작
* 발표지 <시문학> 251호 1992. 6.
* 시집 <풀꽃의 힘> 1993. 9.
풀꽃의 힘
청산
기름진 넓은 들에 봄날이 오면
흐드러지게 피는 자운영꽃.
농사의 밑거름이 되기 위하여
봄의 끝에서 죽음 속으로 몰락하면서도
꽃은 숙명이라고 슬퍼하지 않는다.
풀꽃은 썩 아름다우나 세상을 유혹하지 않고
왜 그다지 곱게 치장하는지
세상을 위해 온몸을 눕히면서 희생하는지를
말하려하지 않는다.
세상사람들은 날마다 치장하면서
풀꽃처럼 세상을 위하지도 않고
넌센스로 풍성한데
풀꽃의 위대함은
한 마디 불평 없이
아무런 항거 없이
농부의 쟁기보습 밑으로 몸을 눕히는
자유로움이며
봄이 오면 어느 날 살며시
쓰러졌던 그 자리를 다시 찾아오는
부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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