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5일 일요일

'클래식을 입은 가을 신부, 여신을 닮다' & 나의 시 '장미꽃 피는 오월에'

조선일보 김현진 기자가 생활ㆍ여성 (조선일보 2009. 10. 19)에 쓴 "클래식을 입은 가을 신부, 여신을 닮다"에 저의 시 '장미꽃 피는 5월에'가 기사 머리에 인용됐습니다.
참고로 시 전문은, '발표일 1995. 5. 1. 월간문학 5월호 제315호 월간문학사'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청산 시인/기자 2009. 10. 25

문화
생활ㆍ여성 (조선일보 2009. 10. 19)

클래식을 입은 가을 신부, 여신을 닮다

 

'오늘의 이 순간을 위하여
당신의 한 점 티 없이 맑은
백옥같이 빛나는
웨딩드레스
그 순수한 정열을 불태우며
오래오래 함께
좋은 세상을
살아가고 싶다.'

-이풍호 시인 '장미꽃 피는 5월에' 중

행복한 길에 새로이 발을 내딛는 날. 이날의 신부들을 누구보다 눈부시게 만드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웨딩드레스'다.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패션 감각이 뛰어난 '요즘 신부'들에게 웨딩드레스 고르기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수백 가지 스타일의 드레스 중 내가 입을 드레스는 단 한 벌이기에….

웨딩드레스, 클래식을 입는다

올 가을과 겨울의 웨딩드레스 유행 키워드는 '나만의 클래식(classic)'. 기계로 찍어낸 듯한 기성복 느낌의 웨딩드레스보다 나만의 스타일과 체형을 살린 '오뜨꾸뛰르'(고급 맞춤복) 느낌의 드레스들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비바탐탐 제공
배우 고현정, 아나운서 노현정 등의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한 서정기 디자이너는 "올 가을과 겨울엔 고급스러운 느낌에 몸의 실루엣을 자연스럽게 살린 스타일이 인기를 끌 것"이라며 "여기에 신부의 취향에 따라 자수·비즈·레이스 등 사랑스러운 디테일(detail)이 가미, 클래식한 멋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바탐탐 신안라 디자이너는 "요즘 신부들은 유행을 무작정 따르기보다는 자기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싶어하고, 업계에서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 드레스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랑의 설 자리를 어색하게 만들었던 '한껏 부푼' 드레스는 식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황재복 디자이너는 "올 가을과 겨울 웨딩드레스 라인은 아름다운 신부의 몸매가 드러나는 머메이드 라인의 여신(女神) 드레스 등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드레스 라인이 인기를 끌 것"이라며 "여기에 신부의 '뒤태'를 강조해 줄 만한 다양한 장식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딩드레스도 '엣지' 있게!

여기에 최근 유행어인 '엣지(edge) 있는' 드레스들도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엣지 있다'는 말은 패션업계에서 '밋밋하지 않게 스타일에 포인트를 준다'는 뜻으로 통한다. '엣지'는 올 가을·겨울 웨딩드레스 유행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올가을에는 드레스 소매를 부풀리거나 주름과 레이스를 사용, 어깨와 소매를 강조한 스타일이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 또 허리에 리본 등을 사용, 허리를 잘록하게 표현하는 등 특정 부분을 강조한 드레스들이 주를 이룰 전망. 특히 가슴과 허리 부분에 레이스를 수놓은 디자인은 여성미를 한껏 돋보이게 해준다.

최근 들어 나만의 스타일과 체형을 살린 ‘오뜨꾸뛰르’(고급 맞춤복) 느낌의 드레스를 찾는 신부들이 늘고 있다. ① ②는 디자이너 황재복의 웨딩 드레스, ③은 비바탐탐 웨딩드레스, ④는 디자이너 서정기의 ‘노현정 웨딩 드레스’.
소재로는 고급스러운 실크 소재와 새틴, 하늘하늘 날리는 시폰 등 부드러운 느낌의 소재들이 쓰인다. 무거워 보이거나 두터운 소재는 신부를 답답해 보이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드레스를 보완하기 위해 왕관이나 큰 화관 같은 소품들도 활용할 수 있다.

웨딩드레스는 '촬영용'과 '본식용'으로 나눠서 고르면 자신의 개성도 살리고 격식도 갖출 수 있다. 웨딩 촬영 시에는 사진에 예쁘게 나올 만한 디자인의 드레스를 입지만, 본식 드레스는 일생에 단 한 번 입는 옷이므로 예식장 분위기와의 조화를 고려해 선택에 신중을 기하는 게 현명하다. 서정기 디자이너는 "본식용 웨딩드레스를 고를 때는 '패션'도 중요한 요소지만 그보다는 '문화적인 요소'가 강하게 작용한다"며 "양가의 분위기나 성향을 고려해 충분히 고심한 후 고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댓글 1개:

  1. 발표일 1995. 5. 1. 월간문학 5월호 제315호 월간문학사





    장미꽃 피는 5월에





    李 豊 鎬 (이풍호)





    나무들이 새벽 공기를 마시며

    밤잠에서 깨어나고

    터헝가(Tujunga) 동산 너머로

    먼동이 트는 오월의 아침.



    이 화사한 5월에

    새 인생의 첫걸음을 내딛는 각오로

    어제 당신을 집으로 보낸 후

    나는 다시 청년이 되어

    밤새워 오늘을 기다렸네.



    오늘의 이 순간을 위하여

    당신의 한 점 티 없이 맑은

    백옥 같이 빛나는 웨딩드레스

    그 순수한 정열을 불태우며

    오래오래 함께

    좋은 세상을 살아가고 싶다.



    나는 키잡이

    당신은 나침반이 되어

    한 몸으로 맺어지는

    이 장미꽃 피는 5월에

    아쉽게 살아온 나의 半生과

    당신의 알뜰한 삶을 위하여

    가슴 속에 아픈 흔적들을 지우면서

    인생을 白瓷처럼 순결케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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