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미스터 김이 아침부터 웬일이야?"
다른 때는 늘 한복차림이던 배마담이 양장에 감싸인 엉덩이로 나를 벽 쪽에 밀어붙이면서 옆자리에 바싹 다가앉았다. 방금 끝내고 나온 아침 화장으로 그녀의 몸에서는 짙은 향내가 풍겼다. 나는 오랫만에 뽀얗게 드러난 그녀의 무릎 근처에다 손바닥이나 다름없는 내 시선을 슬그머니 내려놓았다.
"이렇게 일찍 나오니까 겨우 겨우 배마담이 내 차지가 되는군."
"총각이 못하는 소리가 없네!"
그녀는 째지게 눈을 흘기면서 내 팔을 꼬집었다. 나이 먹은 과부 행세로 우리 일행들하고 곧잘 지독한 음담도 서슴지 않는 얼굴마담이지만 실은 나보다 나이가 세 살 아래인 처녀였다.
"어쩌면 내일부터 이 다방에 발을 끊을지도 몰라."
손님을 맞을 준비가 덜 된 채로 홀에 나온 배마담의 알다리를 여전히 눈으로 더듬으면서 나는 중얼거렸다.
"왜 그래? 무슨 일이라두 있어?"
"무슨 일이 꼭 생길 것만 같아서 지금 심각하게 고민중이지. 그런데 발을 끊기 전에 내가 이 다방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일 하나가 있어."
"그게 뭔데?"
배마담은 일부러 과장해서 눈을 동그랗게 떠 보였다. 나는 불시에 그녀의 스커트 속으로 손을 쑥 집어넣어 오동포동한 허벅지를 훔 침으로써 직장 선배들이 곧잘 하던 수법을 그대로 흉내내어 보았다.
"바로 이거야."
그러자 그녀는 깔깔거리면서 웃기 시작했다. 그 바람에 갑자기 머쓱한 기분이 되어 얼른 도망치려는 내 손을 그녀는 오히려 제 손으로 덮어 눌렀다.
그러면서 그녀는 무릎 위로 얼굴을 기울여 내 손에게 이렇게 타이르는 것이었다.
"엄마가 돌아올 때까지 넌 꼼짝 말구 여기서 놀아야 해. 알았지. 아가야?"
그 손의 주인인 나를 돌아보면서 그녀는 새삼스레 또 깔깔거렸다.
"어이구, 쑥맥같으니! r우 나한테 오형제 떠맡길려구 그 쇼를 부렸어? 난 또
무슨 심각한 고민거리라두 생겼나부다 했지."
36.5도의 체온이 유난히도 그리워지는 계절이었다. 성숙한 여인의 매끄럽고 통통한 허벅지를 만지다가 나는 문득 고향이란 걸 생각했다. 시골의 어머니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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