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3일 토요일

가을 날(릴케) 단풍 유감(청산)

 
                                                                                              토마스 스퀘어 공원 사진 청산 기자 2009. 8. 27

 

가을 날

R.M. 릴케

 

 

주여,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시고

들판에 바람을 풀어 주옵소서.

마지막 열매를 알차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녘의 빛을 주시어

무르익도록 재촉하시고

마지막 단맛이 무거워져 가는 포도에 스미게 하소서.

지금 집이 없는 자는 집을 짓지 못합니다

지금 홀로 인 사람은 오래도록 그렇게 살 것이며

잠자지 않고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이며

바람에 나뭇잎이 구를 때면 불안스러이

이리저리 가로수 사이를 헤맬 것입니다.

===

 

 

 

단풍 유감*

청산


가을 햇빛은 슬프게


내 눈 속으로 자취 없이 젖어들고


뒤돌아보면 쉬지 않고 흘러가는 날들이


잔잔히 내 발자국 위에서

 

하나, 둘... 고독으로 변신한다.



홀로 제각기 살아가는 세상에


진실하고 황홀한 모습으로 물든

 

단풍잎들을 바라보면서


내 젊은 날의 빛바랜 노트장에 적혀 있는


단풍을 읽는다.



붉게 풍을 떠는 몸부림으로


내 눈이 멀도록 타라!

 

이 세상 가슴 가진 자,

 

그 마음을 온통 사르는 불꽃.


 

단풍아!


겨울이 오기 전에


이 숲을 태워라!


나는 裸木이 되어


달빛 속에서 가을 소나타를 들으며


요정 따라 춤을 추련다.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세상에


음악과 고독


한 잔 술이 있는 곳 -


정담이 오가는 단풍 숲에서

 

나는 한없이 사랑하고 머물고 싶다.  


 

*<詩文學> 281호, 1994. 12. 1 발표.



 



A'Comme Amour(가을의 속삭임) - Richard Clayderman


Autumn Leaves는
샹송의 대표라고 할 만한 불후의 명작으로서,
시인 쟈끄 프레베르(Jacques Prevert)가 작사하고
조제프 꼬스마 (Joseph Kosma)가 작곡했다.
원래는 1945년 6월 15일 사라 베르나르 극장에서 초연되었던
롤랭 쁘띠의 발레 [랑데 부] 를 위해 만들어진 곡이다.
이듬해 46년 마르쎌 카르네의 감 독,
쟈끄 프레베르의 시나리오에 의한
영화 [밤의 문]에 사용되었는데,
프레베르가 가사를 붙이고 여기에 출연한 이브 몽땅이
스크린 속에서 처음으로 불렀다.
 
친해지기 쉬운 멜로디에 심오한 시정(詩情)을 띠고,
변해가는 인생의 모습을 차분하게 그려내는 <고엽>은
프레베르과 꼬스마의 최고 걸작일 뿐만 아니라,
샹송의 진가를 세상에 나타낸 금자탑이라고 하겠다
 
 

 

 
 
Autumn Leaves
 
The falling leaves drift by the window
The autumn leaves of red and gold.
I see your lips, the summer kisses
The sunburned hands, I used to hold
Since you went away, the days grow long
And soon I'll hear ol' winter's song.
But I miss you most of all my darling,
When autumn leaves start to fall.

Since you went away, the days grow long
And soon I'll hear ol' winter's song.
But I miss you most of all my darling,
When autumn leaves start to f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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