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7일 화요일

10월

10월

청비

 

흐릿하고

바람불고

엊그제는 그랬습니다

며칠 전 생일날

어머니가 생각나

노랗고 붉은 국화꽃 몇 송이를 샀습니다

 

문 닫은 은행 앞을 지나며

어머니의 허리춤에 숨겨 있던

지폐 몇 장을 떠올리다가

그렁그렁 눈물 짓다가

스치는 가을볕과 마주쳤습니다

 

아, 그대셨군요, 어디를 가시는지요

예, 노을이 손짓하여 따라 나섰지요, 어디를 가시는지요

 

어디를 가시는지요

 

그대와 나 마찬가지로

떠나는 곳 머무는 곳은 달라도

한 때 뜨거움으로 지탱해 준 생의 시간이

언젠가 차가움으로 식어 갈 줄을 이제는 아는 것을요

 

그렇게 노을 속으로 찬란히 걸어가는 것을요

잘 가세요,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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