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청비
흐릿하고
바람불고
엊그제는 그랬습니다
며칠 전 생일날
어머니가 생각나
노랗고 붉은 국화꽃 몇 송이를 샀습니다
문 닫은 은행 앞을 지나며
어머니의 허리춤에 숨겨 있던
지폐 몇 장을 떠올리다가
그렁그렁 눈물 짓다가
스치는 가을볕과 마주쳤습니다
아, 그대셨군요, 어디를 가시는지요
예, 노을이 손짓하여 따라 나섰지요, 어디를 가시는지요
어디를 가시는지요
그대와 나 마찬가지로
떠나는 곳 머무는 곳은 달라도
한 때 뜨거움으로 지탱해 준 생의 시간이
언젠가 차가움으로 식어 갈 줄을 이제는 아는 것을요
그렇게 노을 속으로 찬란히 걸어가는 것을요
잘 가세요, 안녕히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