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지않고 기울어지는 세상의 끝에서
편두통이 나를 칼질한다.
가벼운 자존심이 부추킬 때마다
편두통은 나를 그냥 두지않고
함께 기울어지지 못해 멀미하는
내 영혼의 고통은
진통제로도 다스릴 수가 없다.
지금 내가 서있는 자리보다 더 기울어진 지평에서
지워진 향수가 슬프게 되살아난다.
고추먹고 맴맴 담배먹고 맴맴
그 어렸던 시절엔
아무리 세상이 흔들리고 기울어져도
이런 편두통은 없었지
오히려 신기하고 재미있었지.
기울어지는 세상이 멈추는 날
불혹의 문턱에 선 나를 시험하는 편두통이
내 가벼운 자존심을 하늘 높이
하늘 높이 날려 보낸다.
-청산 이풍호 Paul Lee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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