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동산 키 큰 소나무 솔잎소리에
봄기운이 실려 오는 계절
나는 오리나 되는 중학교에서 돌아와
어머니를 찾았다
아버지는 먼 들밭으로 일나가시고
어머니의 인기척 소리조차 들리지 않으면
부엌 물동이에서 찬물 한바가지 들이켜고
허기진 배를 붙들고
뒷동산을 넘어 범 고개 바라보이는
팔봉산 한 자락 끝 느리재까지 단숨에 올랐다
느리재 큰 바위에 앉아 땀을 식히며
아버지 어머니 우리 형제자매들이 살고 있는
발아래 엎드린 산천 마을을 내려다 보다
굽이굽이 무한천 감돌아 흐르는 곳
백제의 혼담은 뒷절로
답답한 가슴 풀러 불공드리러 가신
어머니를 찾아 다시 뜀박질로
산사에 이르면 반가이 맞이하며
먹을 것을 찾아주시던 어머니
팔봉산 그림 속에서
20 여년동안 뵙지 못한 채
지금은 가고 없으신 어머니와
내 어렷던 시절
새벽 장대비에 떠내려가는 복숭아를 건져다
나를 맛있게 먹이시던 아버지
장마로 불어난 벙것개울을 업어 건네주시던
아버지의 묵묵히 따뜻했던 잔등이며
서울로 고등학교 유학가는 나를 예산역에서
어서 잘 가라며 눈물로 배웅해주시던
어머니의 열정이 솟아나던 손길이
아리게 아프게 아쉽게
후회막심 영영 살아서
팔봉산 그림 속에서
전설이 되어 있으리라는 것을
나는 믿는다.
- 2003. 12. 10. 호놀룰루에서.
봄기운이 실려 오는 계절
나는 오리나 되는 중학교에서 돌아와
어머니를 찾았다
아버지는 먼 들밭으로 일나가시고
어머니의 인기척 소리조차 들리지 않으면
부엌 물동이에서 찬물 한바가지 들이켜고
허기진 배를 붙들고
뒷동산을 넘어 범 고개 바라보이는
팔봉산 한 자락 끝 느리재까지 단숨에 올랐다
느리재 큰 바위에 앉아 땀을 식히며
아버지 어머니 우리 형제자매들이 살고 있는
발아래 엎드린 산천 마을을 내려다 보다
굽이굽이 무한천 감돌아 흐르는 곳
백제의 혼담은 뒷절로
답답한 가슴 풀러 불공드리러 가신
어머니를 찾아 다시 뜀박질로
산사에 이르면 반가이 맞이하며
먹을 것을 찾아주시던 어머니
팔봉산 그림 속에서
20 여년동안 뵙지 못한 채
지금은 가고 없으신 어머니와
내 어렷던 시절
새벽 장대비에 떠내려가는 복숭아를 건져다
나를 맛있게 먹이시던 아버지
장마로 불어난 벙것개울을 업어 건네주시던
아버지의 묵묵히 따뜻했던 잔등이며
서울로 고등학교 유학가는 나를 예산역에서
어서 잘 가라며 눈물로 배웅해주시던
어머니의 열정이 솟아나던 손길이
아리게 아프게 아쉽게
후회막심 영영 살아서
팔봉산 그림 속에서
전설이 되어 있으리라는 것을
나는 믿는다.
- 2003. 12. 10. 호놀룰루에서.
청산 이풍호 (미국 이름 Paul Lee) 시인충남 예산 출생.
휘문고 졸업.
인하대 전기공학과 졸업.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California State University, Los Angeles) 영문학과 졸업.
1980년 12월 20일 도미하여, 현재는 하와이 호놀룰루에 거주하고 있음.
<월간문학>(1989) <시조문학>(1989), <시문학>(1992) <현대문학>(1995)으로 등단.
그동안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인도, 프랑스 등의 문학지에 작품 발표.
휘문고 졸업.
인하대 전기공학과 졸업.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California State University, Los Angeles) 영문학과 졸업.
1980년 12월 20일 도미하여, 현재는 하와이 호놀룰루에 거주하고 있음.
<월간문학>(1989) <시조문학>(1989), <시문학>(1992) <현대문학>(1995)으로 등단.
그동안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인도, 프랑스 등의 문학지에 작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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