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인장꽃과 청산 이풍호의 시
선인장 시를 찾다가 '이풍호'라는 작가를 만났다. 미국 이름은 Paul Lee로 충남 예산에서 출생해서 휘문고와 인하대 전기공학과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영문학과 졸업했는데, 1980년 12월 20일에 도미하여 지금은 하와이 호놀룰루에 거주하고 있다나.
'월간문학'(1989), '시조문학'(1989), '시문학'(1992), '현대문학'(1995)으로 등단하여 국적에 관계없이 그 동안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인도, 프랑스 등의 문학지에 작품 발표했다는데, 여러 시집을 번역하여 여러 가지 시문학상과 편집인상을 받았다. 다음 소개하는 것은 그의 선인장 연작시다.
♧ 선인장 - 1
겁장이
아무도 없는 빈들에서
수도 없는 가시창을 세우고 있네.
수도 없는 가시창을 세우고 있네.
태고부터 발아래
보물을 감추고 있는 양
숨을 죽이고 서 있는
너는
보물을 감추고 있는 양
숨을 죽이고 서 있는
너는
밤낮으로
겁장이.
겁장이.
♧ 선인장 - 2
목이 탄다.
110도의 빈들이 탄다.
110도의 빈들이 탄다.
기억 따라 개여울이 흐르면
선인장은
긴 밤으로 길을 떠난다.
선인장은
긴 밤으로 길을 떠난다.
피맺힌 한을
내심에 간직하고
침묵을
외로움을
가시 끝마다 토해내면서
내심에 간직하고
침묵을
외로움을
가시 끝마다 토해내면서
신기루 속에 오아시스가 멀어서
가슴이 더 탄다.
가슴이 더 탄다.
♧ 선인장 - 3
봄 오는 거리에
스산한 바람이
세 송이 꽃을 피우고
스산한 바람이
세 송이 꽃을 피우고
해가 가득 찬 계절에는
보라꽃, 분홍꽃만 남아
노랑꽃을 피우던
너를 찾고 있다.
보라꽃, 분홍꽃만 남아
노랑꽃을 피우던
너를 찾고 있다.
언제나
웃을 줄도 모르던
무장한 채 핀 꽃이여,
웃을 줄도 모르던
무장한 채 핀 꽃이여,
물이 싫어
어둠이 싫어
전등불마저 외면하고
가시외투를 벗어 버렸는가.
어둠이 싫어
전등불마저 외면하고
가시외투를 벗어 버렸는가.
애잔한 꽃이여,
멀리 떠나서
한 마다 말도 잊었는가.
멀리 떠나서
한 마다 말도 잊었는가.
이른 봄부터
노랑꽃을 피우던 너를
오늘밤에 다시 만난다.
노랑꽃을 피우던 너를
오늘밤에 다시 만난다.
♬ Enya - How Can I Keep From Sing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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