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16일 수요일

외로운 별

서산너머로 해지고 
별 밝은 밤이면 
나는 지상에 내려앉은 
별 하나가 된다. 
외로운 별을 달래려고 
무한천 모래밭에 
갈대들 무리져 
하얗게 핀 이삭들 
고요한 별밤에 잠 못 이루고 
홀로 등불켜고 지새우다 
여느 날처럼 다시 새벽이 오면 
오늘도 한 순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거짓 말 같은 진실에 
가슴이 아프다. 
갈대처럼 함께 모여 
비좁은 듯이 뿌리 내리고 
어우러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삶이 놀라워라. 
누구나 홀로 살 수 없다는 
억새풀 보다 더 강렬한 
생명의 기운을 알려주려는 듯 
갈대의 이삭은 속삭이며 
새의 깃털처럼 포근하게 
작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청산 이풍호 Paul Lee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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