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14일 월요일

손호연 시인과 아오모리(靑森あおもり)















[1] 아오모리현은 어디에 있나요?

아오모리(青森)현은 일본 혼슈(本州)의 최북단에 위치한 동북지역의 한 현으로, 북으로 스가루해협을 사이에 두고 홋카이도가 있고, 남으로는 아키타현과 이와테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일본지도, 참조) 아오모리현하면, 눈 많고 눈보라가 심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과와 '네부타 축제'가 유명하지요. 그 밖에 세계유산 '시라카미산지', 조몬 시대 '산나이마루야마 유적지' 등이 있으며, 바다가 가까워 신선한 해산물을 얼마든지 먹을 수 있고, 스키·골프·온천 등도 즐길 수 있는 곳이랍니다. 그리고 말을 많이 키운 곳으로, 제2차 세계대전 때에는 이곳에서 군마(軍馬)를 대륙으로 보내 전쟁에 협력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2] '하야부사' 신간선 개통은 축하할 일?

지난 2010년 12월 4일, 동경에서 아오모리현 하치노헤(八戸)까지만 연결되었던 신간선이 신아오모리역까지 연결되는 축하(?)할 일이 있었지요. '하야부사호'라는 신간선의 개통은 일본 전국적으로 큰 뉴스가 되었는데, 아오모리현 사람들의 반응은 실은 반반 나눠졌다고 하네요. 왜냐면, 이제서야 겨우 신간선이 신아오모리역까지 개통 되었다는 것은 그동안 아오모리현이 중앙정부로부터 소외되어왔음을 역으로 말해주는 것으로, 정치가들은 오랫동안 신간선 개통을 가지고 아오모리 사람들을 이용해온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를 안내해준 한 역사 선생님이 "전 지금도 우에노역이 좋아지질 않아요."라고 하시더군요. 왜냐고 물으니, 전후 경제부흥기에 아오모리현에서 나이어린 소년 소녀들이 집단취직을 위해 동경의 우에노역으로 떠났고, 당시 우에노역을 나오는 사람들의 복장만 봐도 아오모리에서 온 사람들은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로 가난했다며, 우에노역에 가면 그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서 싫다고 하시더군요.

이렇게 아오모리현은 역사적으로는 오랜 동안 중앙정부로부터 소외되었던 지역이기도 해요. 하지만 그 속에서도 묵묵히 살아온 사람들이라서 일까요? 전 이번에 처음 아오모리 사람들을 만나보면서 말수가 많지 않으나 강인함과 인내심을 가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소박한 인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참 인정 많고 따뜻한 사람들로 다가왔지요.(^-^)


[3] 조몬시대에는 아오모리가 문명의 중심지?

제가 간 7일부터 눈이 내렸는데 강연과 교류를 마친 9일에 제가 조몬 시대 '산나이마루야마 유적지' 를 가보고 싶다고 해서 산수 선생님을 하시다 퇴직하신 일흔 넘으신 할아버지와 현장 교사 두 분이 함께 해주셨어요. 헌데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세 분 모두 덜덜 떨면서 안내를 해주셨지요. 역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산나이마루야마 유적지'는 조몬 시대 다른 지역의 유적지보다 훨씬 뛰어난 유품들이 출토되고 있고, 그런 점에서 조몬 시대 아오모리현 지역이 문명의 중심이었을 수도 있다는 학설이 제기되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올린 사진의 뒷부분이 조몬 시대 사람들이 살았던 생활터전을 재현한 '산나이마루야마 유적지'를 눈보라 속에 덜덜 떨며 돌아보며 담은 사진입니다. 아~,그곳의 전시관에는 진돗개를 닮은 개가 몇 마리 전시되어 있었어요. "이 개가 한국의 진돗개를 닮았네요."라고 하자, 모두들 이해를 못하던데, 나중에 동경 계신 선생님에게 물었더니 DNA 연구를 통해 그곳의 개가 대륙과 같은 DNA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밝혀졌고, 그런 점에서 아키타현, 아오모리현 등의 그 개가 한반도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하시더군요.

ㅠㅠ...길어졌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아오모리현을 한 번 방문해보세요. 배나 열차로 홋카이도의 하코다테에도 금방 갈 수 있는 곳이니까요. 


손호연 시인과 아오모리




마지막으로, 이번에 아오모리현 선생님들에게도 소개한 손호연 시인님의 [青森(아모모리)]라는 시의 한 구절을 올립니다. 1998년에 손시인님의 단가에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손호연 시인의 시비를 아오모리현 롯가쇼무라(六ケ所村)에 세웠지요. 그 때 손시인님이 사셨던 집의 흙을 가져가 뿌리고, 그곳에 20여 그루의 무궁화를 심어 무궁화동산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靑森 (아오모리) 중에서/ 손호연

國に寄り海の名前も異なりて東海と此處では日本海と呼ぶ 
(나라에 따라 바다 이름도 다르네/ 동해를 여기서는 일본해라 부르고)

海向う故国の領土を凝視する三八線に近き漁村 
分断の故國の重荷を背に担いゆく人生はたやすからずも 
(바다 건너 고국의 영토 바라다본다. /삼팔선에 가까운 어촌도 
분단의 조국 무거운 짐을/ 어깨에 메고 가는 인생 쉽지만은 않구나)  


사진, 글 아나스타 20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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