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5일 수요일

春詩 모음

제가 아주 어렸을...
아마 지금 제 딸 또래 나이었을...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을 적
이맘 때.

얼음 밑으로 시냇물이 흐르는 동구 밖으로 나가
우리 동네 친구들과 썰매를 타면서

시냇가에 보송보송 강아지 솜털같이 버들강아지가
살며시 피어나는 자연현상에 매혹되어

멀리 봄오는 소리를 들으며
해가 서산에 지는 줄도 모르고 놀았지요.

아무 근심 걱정없던
그 시절이 그리워

이제 꿈 속에서나마 고향으로 돌아가
다시 오는 봄을 맞이하며

동심童心으로 살고 싶습니다. (청산 이풍호 Paul Lee 시인, 호놀룰루에서 2005.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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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1 

이풍호


萬物이 生動하는 젊음
白色의 大地 위에 싹트는 꿈

앞산에 꽃피고
뒷산에 귀여운 새
피어 나르는 아지랑이
창공이 좋아
파란 봄(春)

地血은
太古를 숨쉬고
보슬비
未來를 노래해
봄의 계곡에 서면
나,
몾잊을 追億은 晶.

슬픈이,
사랑하는 계절
빌딩에 한 몸 실어
가득한 맘
나무에 걸린 달(月)
향수를 뿌리듯
밤마다
네가 있어 불러보는
환희의 불꽃

민들레 송이 외로운
보리밭 사이로
生命을 부르는
나비 나르고
어여쁜 꽃피어
종달이 높이 떠 찬미하는
여기
파란 봄(春)이여.

(1971, 인하공대 電氣 4)
*발표지 인하공대 학보 197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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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2 

이 풍 호


아,
봄은
오는가

방죽에
얼음 풀리는 소리

겨우내
눈 속에서 부풀은
버들강아지의
하얀 가슴

아지랑이
빈들에서 꿈틀대면
둠벙가에 금잔디
봄빛에 타는
금잔디.

*발표지 나성문학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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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오는 소리 

李 豊 鎬  이풍호


잊혀져가는 정월보름이 마음 속에 전설로 와서 로스앤젤레스의 하늘 한 모퉁이에 신비를 빼앗긴 달이 종이등처럼 떠오른다. 봄이 그립다. 봄이 오는 소리를 듣고 싶다. 화씨 86도의 열풍이 사막의 도시를 태우는데 봄이여, 너는 무슨 소리로 내 영혼을 흔들어 깨워 줄 것이냐.

너의 희망찬 소리가 정말 그립다. 네 마음 속에만 남아 있는 소박한 언어를 갖고 오렴. 세상은 모두가 한정으로 치닫고, 혼잡해 가는데 너는 그렇게 느린 발자국으로 이 삭막한 땅 위로 걸어오고 있느냐.

나는 네가 오는 곳을 몰라 먼 고향을 본다. 雨水가 지났나 너를 시샘하는 눈발이 오락가락하면 어느 새 너는 졸립게 양지로 숨어 오는 고양이. 두 손을 귓가에 대면 봄이 오는 소리가 저만치서 들려온다.

* 발표지 장백산 45호 (중국 연길시) 1989 3.
* 발표지 역사비판 10호(일본) 199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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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그리워 

이풍호


봄이면 가고파라
내 고향으로
나그네 가는 길이
더욱 섧구나.

달이 뜨면 달맞이에
마음 설레고
거닐다 거닐다
쉬어 거닐던
그 소녀 지금은
어디에 가고

나 홀로
봄 그리워
별을 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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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소식

                                    李 豊 鎬

유별나게
비가 오지 않는 로스앤젤레스에
폭풍우가 불어왔다.

오년째 드는 가뭄을 끝내주려나
태평양에서부터 시작한 비가 땅을 적시고
산간에는 서너피트의 눈이 쌓였다.

오지않던 비가 내리고
기적같은 晩雪,
환상의 눈이 쌓여도
늘 푸른 잔디로
새봄을 느끼지 못하는데
동부 펜실배니아의 黃仁淑 시인으로부터
봄소식이 왔다.

... 어제는 진눈깨비까지 내렸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봄이 왔어요.
나뭇가지들도 부드러워졌고요.
오월이 오면 서울에는 벚꽃이 한창이겠지요...

오월이 오면
仁淑 시인이 서울에 가서
어떤 봄소식을 다시 보내올까?
내 젊은 날의 고뇌와 꿈이
아직도 살아 생생하게 남아 있는 땅,
고국의 봄이 그립다.

고향들에 봄비가 내리다가
하늘이 활짝 개이면
느리재(嶺) 고개에 올라
끝 없는 無限川물줄기를 굽어보던 어린 시절
먼 데서 봄이 오듯 가만가만
꽃가마타고 시집오던 색시들도 고왔지.

먼 추억을 새기면서
찾아 온 봄소식은
마음 잘 가꾼 꽃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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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 편지 

                              이 풍 호


오늘밤은 이대로 잠들고 싶지 않습니다. 침댓머리에서 찰칵찰칵 공간을 가르는 자명시계가 우는 새벽에라도 나는 깨어 있을 것입니다. 나성심퍼니 오케스트라연주회에 갔습니다.
       현을 위한 아다지오 2악장 (바버)
       피아노 컨체르토 A 마이너 16악장 (그리이그)
       심퍼니 E 마이너 64악장 (차이코프스키)
       윤기선씨 피아노 협연
지휘자 임춘원씨의 제스쳐는 더 큰 음량을 요구하는데 현악기의 음량이 작아 우리는 조금 서운했습니다. 연로한 탓인지 윤기선씨는 힘들어 보였지요.

이벨극장. 맨 앞줄 중앙석에서 나의 눈을 빼앗은 제 1 바이얼린부의 당신. 건장한 단원들 틈에서 가냘픈 모습으로 악보를 읽어가는 안경 속의 눈매며, 보우잉하는 오른 손과 휭거링하는 왼 손. 아, 누가 보아도 당신을 하나의 예술이라고 말하지 않을 사람 있을까.

훠스트 바이얼린파트가 쉬는 사이마다 바이얼린의 친레스트에서 땀을 살짝 닦아내던 검은 드레스의 당신의 모습. 당신을 위해 가냘픈 당신을 위해 내가 대신 연주를 해주고 싶었다오. 정말로 나는 챠이코프스키에서는 한 시간동안 당신만을 바라보고 당신만을 생각했습니다.

10시 반에 연주가 끝나고 우리 일행은 타이니 카페에서 자정이 가깝도록 샌카를 마시며 연주얘기를 했지요. 내 친구 미스터 심도 청순한 당신에게 반했었다는데 일행중의 여자 친구는  남자들은 다 가련한 여인을 좋아하는가 보다 라고 말해서 모두가 웃었습니다.

오는 5월 16일 바하, 모짤트, 쌩상의 곡으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연주회에서는 이름 모를 당신을 다시 만나서 하얀 두 손으로 만들어내는 당신의 바이얼린을 나는 사랑할 것입니다.

                                  87.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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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내 고향

                      이풍호


내 고향 가고파라
남쪽 나라로
푸른 물결 춤추고
갈매기 나르는 곳.

남풍이 불어오면
보리가 익고
서산에 해지면
사랑이 익네.

그리운 친구야
지금은 어디
바다는
예전 같이
물결 고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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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표지 대전문학 1993. 12.
* 발표지 크리스챤문예 6집 1990. 2.
* 가곡발표 권길상 작곡집-가곡 동포의 노래 1997. 9. 8. 도서출판 한국음악교육연구회


민들레꽃

                           李 豊 鎬


강 건너 불어오는 봄바람 속에
살며시 피어나는 노오란 꽃이여
누구를 수줍게 맞이하려나
두 손 모으고 기다리는 마음 속에
추운 겨울 보내고 밤비처럼
따뜻한 강물이 흘러가네.

꿈 같이 떠가는 흰 구름 아래
고이 서서 웃는 봄맞이 꽃이여
해가 져도 외로이 기다리려나
말 못하고 그리워하는 눈동자에
영롱한 달빛 어리어 사랑하는
고운 임 그 이름만 불러보네.



*靑山 이풍호 시인 poet Paul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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