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9일 일요일

아침

아침 - 청산 이풍호

먼 동 트기전
펀치볼 산자락
그린 스트릿에
가을 아침비가 내린다

정열로 지새운 보금자리
아침이 밝아오자
더욱 더 밤이 아쉬운 청춘의

새색시 도톰한 하품처럼
새색시 곱게 구겨진
명주 치마결에 이는
잔바람처럼 실비가 내린다

해가 코올라우 마키키 동산 위에
떠오르기 전에 집을 나서며
반라 나무처럼 실비를
속살 뼈속까지 아침 비를 맞느니

토마스 광장공원 분수가
새색시와 나눈 정사처럼
한 잠도 안잔 둣 솟구치고

포물선을 그리며
아직도 새색시의 꿈에 취해 있는
나그네를 깨운다

후두둑 후두둑
열대나무 잎새에 고였던 빗방울들이
맨살에 차겁게 떨어진다

빗방울이
후두둑 후두둑 탁탁
점점 더
세차게 떨어지고 나자
반짝 푸른 하늘이
흰구름 사이로 보인다

귓속에서
짐 리브스의 달콤한 노래
실버 헤어 흰머리까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음성에

돌아갈 약속 없는
향수처럼
아버지가 그리워지는
아침.

2010. 9. 18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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