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6일 화요일

'제리' (김혜나 장편소설)


신간 소설 '제리'는 한 여대생이 노래바에 선수로 뛰는 젊은 남성 제리를 만나는 이야기를 졸가리로 삼고 있습니다.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이 소설에 대해 문화부원들이 엇갈린 의견을 보이더군요.“수준 미달이다” “대단한 작품이다” 저는 다 읽어본 후에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음,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보다 덜 불쾌하고, 상실의 계절보다 덜 슬프군. 심사위원들은 도대체 무엇이 충격적이었다는 것이지? 구체적인 섹스 묘사를 통해 출구 없는 삶의 절망감을 묘사한 마지막 대목은 참 서늘하긴 하던데....”

다음은 성에 대한 묘사의 건조함이 발군인 '제리'의 한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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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는 술에 너무 취해 있었기 때문에 삽입할 때의 느낌이 이렇게 면밀히 느껴지지가 않았다. 제리의 성기는 강에 비하면 정말 터무니없이 작고, 대부분 남자들의 평균치보다 조금 더 작은 듯 했다. 그 모양도 귀두 쪽으로 점점 더 좁아지는 생김새라 매우 가볍고 부드럽게 내 몸에 쏙 들어왔다. 제리는 그렇게 성기를 넣은 채 움직이지도 않고 그저 가만히 누워 있었다. 이 상태 그대로 잠들기라도 할 사람처럼 쥐 죽은 듯 누워만 있는 것이었다. 나는 그에게 말을 걸었다.
“졸리다며?”
“응, 졸려. 졸려서 죽을 것 같아.”
" 근데 왜 안 자고.”
“몰라.”
“나는 별로 안 졸린데, 옆에 있으면 너만 더 못 자겠다. 나 그냥 저쪽 가서 컴퓨터나 하고 있을 테니까 너만 더 잘래?”
나는 화장대 옆에 놓인 컴퓨터 모니터를 턱 끝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자 제리는 얼굴을 내 옆에 살짝 포갠 뒤 “그럴까?”하고 되물었다.
“그래, 그럼.”
대답과 함께 궁둥이를 뒤로 빼자 제리의 작은 성기가 쑥 빠져나갔다. 다시 윗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빠져나가려는데 제리가 허벅지로 내 몸을 지그시 눌렀다. 나는 제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잔다며?”
“응. 누나, 얼른 가서 컴퓨터 해.”
그렇게 말하면서도 제리는 두 다리로 더 세게 내 몸을 붙잡았다. 그리고 천역덕스럽게 한마디 덧붙였다.
“가라니까?”
“이게 누나한테 장난을 쳐?”
나는 제리의 허벅지를 강하게 밀어낸 뒤 발을 들어 그의 배를 차 버렸다. 그러자 제리는 자지러지듯 몸을 굽혔다가 배를 잡고 일어나 “아나, 누나 잘못했어, 하지마. 크큭.”하며 정신없이 웃어 젖혔다. 그러고 나서 나에게 다시 말했다.
“가지마, 누나. 우리 조금만 더 하자. 응?”
나는 피식 웃으며 제리의 발바닥을 혀로 살살 문질러 주었다. 발가락을 입에 넣었다가 빼 보기도 하고, 발목과 다리를 핥아 보기도 했다. 그리고 서서히 그의 사타구니를 향해 올라갔다. 가랑이 사이에 묻힌 불알을 한쪽씩 빨아들여 입에 넣고 애무하다가 항문과 불알 사이를 혀로 쓱 핥았다. 그리고는 다시 귀두를 향해 올라가자 제리가 “으음.”하며 옅은 신음소리를 냈다.
강은 항상 말했다. 오럴을 할 때 남자의 성기를 귀두부터 덥석 물고 들어오는 건 정말이지 촌스러운 짓이라고. 성기를 입에 넣고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혀를 내밀어 성기를 꼼꼼히 핥아 주는 게 순서라고 말이다. 그 다음 성기를 타고 내려가 불알을 한쪽씩 입안에 넣고 버갈아 애무해주라고 했다. 뒤이어 항문을 애무하다가 기습적으로 불알과 항문 사이를 싹 핥아주면 거의 대부분의 남자들이 미칠 지경에 이른다고. 이때 비로소 귀두를 입에 물고 혀를 굴리며 본격적으로 움직여주는 것이다. 남자의 흥분이 절절에 달할 때 귀두를 목젖 너머까지 밀어 넣으며 조여 주면 정말 사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까지 말해주었다. 나는 강이 알려 주는 대로 몇 번이나 따라 했는데도 여간해서 그 순서가 외워지지 않아 늘 타박만 당했다.
“우와, 와, 누나.”
옆은 숨을 몰아쉬던 제리가 몸을 일으키더니 자신의 사타구니 속에 파묻혀 있는 내 머리를 들어올렸다. 강이 내 머리를 내리누르며 성기를 목젖 너머로 밀려 들게 하던 때가 바로 지금쯤이었다.
"와, 그만해. 이러다가 나 그냥 싸겠어.”
제리는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터져 버릴 사람처럼 잔뜩 흥분한 채였다.
“이제 보니까 나보다 누나가 더 선수잖아.”
제리가 눈을 흘리며 말하고는 내 왼쪽 가슴에 입술을 갖다댔다. 내 어깨를 손으로 지그시 눌러 나를 눕히고, 다시 아래쪽으로 내려가 손가락을 하나씩 하나씩 내 질 속으로 밀어넣었다. 나 또한 제리처럼 신음 소리를 내며 조금씩 몸을 열었다.

출처 http://cafe.munhwa.com/literarture/4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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