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18일 일요일

4.19의 詩 (50年이 지난 지금)

탱크에 오른 시위대
4월19일 10만명이 넘는 중·고생·대학생·시민 10만여명이 3.15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경무대 입구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이 발포했고 전국에서 186명이 사망했지만 ‘민주주의의 승리’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의지는 강했다. 정부는 오후 3시 서울 지역에 계엄을 선포하고 탱크를 앞세워 진주했다. 시민들은 탱크에 타고 올라 ‘독재 타도’를 외쳤다.

<화보집>피로 물든 그날의 함성…민주주의로 피다

1960년 4월19일 10만명이 넘는 중고생과 대학생이 3·15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 (서울신문 2010. 4. 19)
 
불타는 진압차량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경찰의 진압도 강화됐다. 학생과 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4월19일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학생과 시민들의 시위 현장에서 진압 차량이 불타고 있다.

영정 졸업식
혁명 당일 시위에 나섰다가 총에 맞아 숨진 전한승(당시 13세)군의 영정사진이 전군의 초등학교 졸업식 때 놓여 있다. 사진은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가 4·19혁명 50주년을 맞아 국가기록원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지난달 19일 공개한 것.

A man looks at a grave in the National Cemetery for the April 19th Revolution in Seoul on Sunday, a day before the 50th anniversary of the democratic movement.

Photo - A man looks at a grave in the National Cemetery for the April 19th Revolution in Seoul on Sunday, a day before the 50th anniversary of the democratic movement. Via English Chosun Il Bo

4.19의 詩
 아! 4월의 광장에

                 - 4.19 학생의거일1)을 맞이하여 -

                                           李 豊 鎬

태초의 신비가 고개를 들어
역사를 시작하던 그 날
새싹으로 뒤덮인 광장 위에
어린 외침들이 있었다.

부정과 독재타도
하나를 위해 모두를 건 부르짖음은
주체와 當爲로 뭉친
성난 파도의 함성.

반도의 남단 마산에서
어린 유혈2)이 海水에 엉켰고
연기로 가득찬 거리를
젊은 분노들은 달렸다.

그 사월의 이른 아침부터
사색하는 싹들은
학원에서
일터에서
모두 일어났다
중앙청 광장에서
경무대 골목에서
세종로에서
온 방방곡곡에서...
이렇게 사월은
푸르름 속에서 진통하고 있었다.

잇닿는 행렬의 절정에서
이성을 잃은 變異가
어린 꽃들을 휘감았다
불의에 항거하는
잎들이 하나 둘 떨어졌다.
영영 푸른 하늘을 등지고
다 울부짖지도 못한 채
조국의 기둥들이 무너져갔다.

해마다
이 아픈 계절이 오면
어린 피흘려 쓰러진 자리에 서서
그대들을 기리는 영광의 빛을
오늘도 내일도 밝히리라.

아! 사월의 광장에
다시 푸르름이 물들면
몸과 마음은
활활타던 가슴 속의 부르짖음을
기억한다.


1) 4.19 학생의거일: 이승만 독재정권에 대항하여 일어난 학생의거일(1960년 4월 19일).
2) 어린 유혈: 金朱烈군(당시 17세, 마산상고)의 참혹한 주검.


* 발표지 중앙일보 LA판 1986. 4. 19
* 발표지 코리안 스트릿저널 1986. 4.16
* 발표지 시문학 287호 1995. 6. 1

 

글쓴이, 편집 청산

 

*푸치니의 '나비부인' 중에서 허밍코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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