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0일 금요일

우정의 종각에서

 
우정의 종각에서 
청산


           1.

한 무리 갈매기떼가 푸른 기와등을 타고
파란 발가숭이 하늘에 솟아 오릅니다.

노을, 저녁노을은
바다 위로 지면 그 뿐
내 가슴의 그리움을 어쩔 수가 없습니다.

어둠이 San Pedro 浦口를 돌아오면
청동 맨살에 돋아나는 촉각들이
물안개로 더욱 찹니다.

오늘밤 횰로 고동치는 내 심장소리는
당신의 향기 때문입니다.


            2.

외로이 돌아올 木船을 기다리며
거센 밤바다를 밝혀주던 불꽃

이젠 빛바랜 유적, 등대는
바닷냄새에 젖어 야밤을 새우는데

당신을 사모하는 가슴이
작은 등불을 켭니다.

* 우정의 종각: 로스앤젤레스의 남쪽 태평양을 바라다보는 샌 페드로 언덕 위에 세워진 종각. 전두환 정부시절 한국정부가 미국에 기증한 종각으로 매년 새해이브 밤과 광복절을 맞이해서 교민들과 미국인들이 모여 타종을 하는 명승지로 알려져 있다.

                         (나성문학, 1집, 1990. 7. 25, 51-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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