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일 월요일

마르시아스 심 '나팔꽃' 중

마르시아스 심 '나팔꽃' 중

.../文學과 性 2006/09/09 23:59 靑山 Paul
... 교미기를 맞은 산새가 짝짓기를 하듯 그러게 오랜 동안 아기자기하게 사랑을 하였다. 점퍼 밑에서 버석대는 마른 풀과 가끔씩 살살 불어오는 바람결과, 가을 산의 냄새 때문에 소리를 지르며 거칠게 하는 건 격에 맞지 않았다. 정은이의 몸은 아주 잘 익어 있어서 음모의 숲과 그 이래 샘에서는 농익은 다래 맛이 났다. 그리고 나의 성기는 푸른빛이 돌 만큼 굵고 딱딱해져서 그녀의 몸에 들어갔다가 돌아나올 때마다 으깨어진 다래의 즙을 줄줄 흘려 점퍼를 다 더럽혔다. 사랑을 마치고 나서는 서로의 냄새에 전 몸을 바람에 씻어야 했다. 정말 내 몸은 그녀가 음부로 뿜어낸 숭늉 냄새와 비스킷의 짠맛으로 절어 있었고, 반대로 그녀의 젖가슴 사이에서는 정액의 진한 밤꽃 냄새가 풍겨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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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흐느꼈다. 내 뿌리가 꽃잎을 열면서 자신의 몸 속으로 뻗어들어갈 때마다 엉덩이를 들어 흔들면서, 침대보를 틀어쥐면서, 침대보에 파묻은 얼굴을 흔들면서, 돌풍에 휘날리는 한 떨기 나무처럼 산지사방으로 떨어대다가는 긴 한숨을 내쉬면서 오래오래 흐느꼈다. 그리고는 침대에서 일어나 걸어가서는 창문을 열어젖혔다. 우중의 냉기를 깊이 들이마시며 머리카락을 털더니 창턱에 두 팔을 걸치고, 한쪽 다리를 의자 위에 올리고서 나를 돌아보았다.
말없이, 천천히 한쪽 손만을 뻗어, 그녀가 나를 불렀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그녀에게로 걸어가면서 아아, 아름답구나, 하고 속으로 내게 말하였다. 아름답다라는 말의 어원은 나답다라고 한다. 참나무다운 참나무, 도마뱀다운 도마뱀처럼 애림은 그 누구도 아닌 애림이다운 애림이었다. 눈물은 그녀의 볼을 따라 빗물처럼 흘러내리고 있었다. 바람에 날린 부슬비는 그녀의 어깨 위로 쉼없이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녀에게로 다가가고 있었다.
애림의 몸은 아직 뜨거웠다. 나는 그녀의 등에 배를 붙이고 서로 손을 뻗어 젖가슴과 배를 만졌다. 그리고는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녀도 나처럼 망연히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수억만 송이 나팔꽃이 피어나고 스러지고 다시 피어나고 있었고 그 곁에서 나는 눈물에 젖은 한 여인의 알몸을 부둥켜안은 채 다시 오래도록 아름다움을 생각하고 있었다. (마지막 부분) <문화일보 기자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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